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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누기

국내성지순례완주

  • 마르타
  • 2021-11-10 1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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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보호자이신 하느님! 가족과 함께 성지순례를 완주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삶의 여러 갈래 길에 순례에 불러주신 주님께 온전히 내맡긴 시간이었다. 제주에 여행 온 것을 계기로, 성지 스탬프를 찍고 의미 있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내 자신의 순례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다. 마음을 열어 만나는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하느님을 알아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마음이 우물같이 샘솟기를 기도한다.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를 남편 은퇴와 더불어 다른 곳으로 옮겨왔다. 아니 말하자면 모든 것을 바꾸려는 탈출이랄까 내 귀한 딸이 마음이 아프다하여 아파트라는 벽 테두리를 벗어나기 위해 이사를 했다.

명문대와 대기업을 잘 다니던 딸은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전부인 일상으로 바뀌었다. 두 번의 입원과 함께 나의 충격도 깊어갔다. 나는 딸의 침대 일상을 벗어나게 주님께 기도하며 순례의 길로 가족을 뭉쳤다.

남편은 외인이다. 불교적 집안에서 어릴 때 성장해서 그런지 관면혼배를 해주고 아이들이 유아세례를 받을 때도 도움을 주었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열지는 못한다.

세상에서 제일 친한 예수님은 내 마음을 읽으시고 제주 순례를 시작으로 나를 위로해주셨다. 김대건 제주 표착 기념 성당에서 순례 책과 만나며 예전에도 순례는 많이 했지만 다시금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한라산 상고대와 멋진 제주 풍경과 달리 박해받은 도구의 아픈 기억들은 가슴을 울컥 이게 했다.

주님을 증거하다.

아들을 추자도에 남겨둔 정난주 마리아의 모정은 오죽했으랴 눈물의 십자가에서 어머니의 가슴시린 사연에 콧등이 시큰해진다.

 함덕 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 그 아름다움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김기량 순교 현양비에서는 수녀님이 순례하시며 기도중이셨다.

아름다운 카페와 함께 마음속은 고요해졌다. 무섭게 전염되고 있는 코로나 현실에 성지에 갔을 때 문이 닫혀있는 곳이 있는 곳도 있었고, 시간상 늦게 도착해서 밤이라 순례 기도만 하고 나온 적도 있었다. 서울 교구 신학교는 안에 들어갈 수 없어서 스탬프만 찍었다. 성 유스티노 신학교는 대구 성모당에서 기도하는 시간이 길어져 저녁 시간에 방문했는데 신학생들이 담소를 나누며 기도중이셨다. 관리장 아저씨 배려로 스탬프를 찍어다 주셨다.

방송에서 대구교구 성모당의 기도 모습이 보여 늘 오고 싶었던 곳 성모님께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우리 성당이 코로나로 세 번의 문이 닫힌 현실, 감염병의 무서움 속에 나는 순례의 용기를 주님께 봉헌했다.

우리 모두 이 어려움을 이기자고. 서울교구는 지하철과 걸어 다니며 순교 성인들을 묵상했다. 용산 성직자 묘지는 남산의 전경이 잘 보였다. 자전거 길이 잘 되어있는 금강, 부여, 낙동강, 양근, 마제 성지 등은 자전거 복장을 하고 가서 다시 옷을 갈아입고 순례를 했다.

아쉬운 것은 예전에도 두 번 왔던 곳인 양근 성지가 문이 닫혀있다는 현실이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은 확고하지만 내 마음을 읽으시고 성 목요일에 갈매못을 순례할 때 갑자기 수녀님이 말씀하시길, 신부님 계시니 고해성사 주신다고 하셨다. 그 많은 순례시간 성 목요일에 고해성사를 보는 은총을 누렸고,

청양 다락골 성지에서는 미사와 성체 조배를 신부님과 수녀님과 함께 드릴 수 있었다.

빙어 축제가 유명한 마을이 있는 겟세마니 피정의 집은 조용한 숲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춘천교구 주교관을 방문했을 때는 옆 효자동 성당이 신축을 위해 철거 중이었다.

포천 순교성지는 나그네가 쉬면서 묵상을 할 수 있도록 길가에 조성되 있었다. 옹기마을 신앙촌인 행정공소에 도착했을 때는 은퇴한 신부님과 고양이가 우리 가족을 순례여정에 맞아주셨고 신자수가 10명 정도 된다는 말씀에 순례자들이 많이 방문하여 편안하게 기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홍천성당에서 코로나 극복과 모든 아픈 이를 위해 미사를 드렸다.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에서는 좋은 거 나쁜 거 모두 봉헌하며 영성의 길로 깊게 들어갔다.

대흥 봉수산 순교성지에서는 맛 집인 보리밥집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며 맛있게 먹고 순례를 했다. 딸 율리안나가 내일 정오 천국에서 만나세라는 문구를 외치며 순교성인들의 굳은 신앙을 되뇌였다.

삽티 성지에서는 황마르타의 증언이 인상 깊었다. 내 자신이 마르타로서 예수님의 자녀인 것이 감사하다.

예전에 야생화 전시회 때 와서 묵상했던 성거산 성지에서는 20명 남짓한 신자와 함께 미사를 드렸다.

줄무덤에선 오랜 세월 성가대 단원으로 봉헌하며 불러본 성가를 크게 불렀다.

솔뫼 성지는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 새 성전이 웅장하게 지어졌으며 4월부터 미사 봉헌 할 수 있어서 생미사 봉헌하며 미사에 참여했다.

수리칫골 성모성지에서는 골고타 언덕 오르시는 예수님처럼 십자가상 있는 곳 까지 남편, 딸과 함께 기도하며 올라갔다. 예전에 전신자 순례했던 때를 회상하며 해미읍성 성지에서는 코로나 종식을 기원했다.

홍주순교성지는 두 번 순례한 적이 있고 신부님께서 주일 강론을 매 주 보내주시고 십자가의 길과 순례길을 함께 해주셨기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상을 한다.

인천 교구에서 살았던 세월이 30년, 성모당이 조성되고 제물진두 순교성지는 김대건 신부님이 상해 출발하시던 역사적인 곳이라서 더 감회가 깊었다.

의정부 교구인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남편 고향으로 북녘의 순교자를 위해 기도하는 북한 지역의 순교자 기념 순례지로 선포되었는데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묵상했다. 지금은 의정부 교구로서 우리 본당 부주임 신부님이 행주성당에 부임하셔서 사목하시고 작은 한옥 성당에서 20명 남짓한 신자들이 기도하신다고 했다.

양주 순교 성지에서 십자가 봉헌에 참여하고 신부님께서 딸에게 정성껏 안수를 주셨다.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룡 공소는 차가 구불구불 위험한 산길이지만 그곳까지 불러주신 성령의 초대에 감사했다. 빨치산 12명이 공격하여 총을 쏘았으나 아무도 부상을 입지 않은 성지였다. 그곳에 음식점이 있는데 맛볼 수는 없었지만 다음을 기약해본다. 수영장대 순교성지에서 묵상하고 내려오는데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식탁 버린 것을 재활용 하시려고 집에다 가져다주기를 원하셨다. 착한 사마리아인을 생각하며 시간이 많이 걸려도 이분의 부탁을 거절치 않고 식탁을 집안에 옮기는 것을 도움 드렸다.

언양 성당에서는 신부님과 단체 순례객이 기도하고 계셨다. 미사를 봉헌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일정으로 기도와 묵상을 하고 언양 불고기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속리산 자락에 구불구불 돌아 하늘 높은 곳 알프스처럼 아름다운 곳 멍에목 성지는 편백향이 너무 좋았다. 기도 후 2층에서 전망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었다. 최양업 신부님이 3개월 동안 은신했던 곳 죽림굴 성지는 난이도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를 하고 트럭을 타고 올라가서 다시 걸어서 동굴에 도착했다. 동굴 안에도 들어가 보고 앉아서 순례 기도를 바쳤다. 남편이 이 곳 순례를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영남 알프스의 단풍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걸어 내려왔다.

낙동강 전망을 바라보며 청년들이 순례하고 사진도 찍고 있는 명례 성지는 소박한 모습이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고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녹는 소금이 되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다.

어둑어둑해질 때 도착하여 윤복문 요셉 성지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오기로 했다. 숲속 길과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어보며 진주에서 교살당해 순교하신 요셉성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지팡이가 준비된 여우목 성지는 200m 산길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셨다. 계곡물 소리와 청소년 야영지가 있었던 우곡 성지는 홍유한이 혼자 수계 생활을 했던 곳이다. 속세의 모든 일을 물리치며 기도 생활에 전념한 분 칠극의 가르침을 몸소 따라하신 분이시다.

최양업 신부님이 사목 보고 차 서울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병을 얻어 선종한 곳 진안리 성지는 마음이 숙연해진다. 가경자이신 그 분이 성인이 되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가톨릭 목포 성지는 밤에 도착하여 성당 주변에는 불빛이 아름답게 비췄다. 예수 성상에서 열심히 기도하시는 형제님이 계셨고 나도 묵상과 기도를 했다. 나주 곰탕을 먹고 나주 순교자 기념 성당에서는 미사를 드렸다. 신부님께서 예비자 교육을 화면을 통해 가르치시고 강론 말씀도 귀에 쏙쏙 들어왔다.

김제 순교 성지는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목숨을 구걸하지 않은 한정음 스타니슬라오 성인이 주문모 신부를 스승으로 섬기고 천당에 일찍 가지 못함을 오히려 한탄하셨다 한다.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김제에서 하룻밤을 쉬어본다.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품을 받고 입국하여 첫 발을 디딘 축복의 땅 나바위 성지 성당 안에는 성인의 목뼈가 모셔져 있다.

전주 옥터는 한국 전통 문화 전당 뒤쪽에 위치해서 야간 등이 예쁘게 켜져 있었다. 초남이 성지는 교리당이 아담하게 있고 요셉 성당 십자고상 연못 앞에서 조용히 기도했다. 치명자산 성당은 두 번이나 다녀와서 평화의 전당에서 성인들의 초상화를 보며 성모님께 기도드렸다.

부족한내가 167곳 성지를 다 적고 싶었지만 좋은 향기를 품은 순교자들의 열두 달 이야기들을 어찌 이 작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머나먼 타국에서 사제로 축성하시고 한국의 모든 순교자분들이 이루신 성인들의 발자취에 머리를 숙이며 예수님께 맡기는 이 시간이 되어본다.

나는 성지순례를 통해 예수님을 깊이 체험했다. 남편의 은퇴, 나는 다리 골절이었고 아픈 딸의 친구가 되기 위해 내가 직장을 쉬고 부산의 성지를 순례하던 중 남편의 취업 통보와 성지순례를 다닐 수 있게 다리가 호전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성당 문이 세 번 코로나로 닫힌 상황, 너무나 갈망한 갈매못의 고해성사와 성 목요일 미사 성체조배를 청양 다락 골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로 왔다.

딸 율리안나의 건강도 주님께서 씻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저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기도가 필요한 모든이에게 희망이 되게 용기를 내서 이 글을 써 본다.

끝으로 김수환 추기경님 생가 터에서 순례여정을 마무리해본다. 힘들어도 웃고 계신 추기경님 얼굴이 그립고 바보가 되어도 미소를 잃지 않는 추기경님을 본받으며 우리 가족의 발자취를 이 글을 통해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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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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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shrine) 2021-11-10
    감사합니다.
    연락 할 수 있는 헨드폰 번호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홍주성지 사무장 올림
    010 6419--5515
  • 요한신부 2021-11-10
    감사합니다
    부럽네요 저도 한번 도전해야겠어요
    안식년을 낼까 ? 아님 은퇴후에?
    생생하게 그려지고 다채로운 성지 소개에
    잠시 전국을 획 돌다온 기분입니다.ㅡ수고하셨어요
  • 신가타리나 2021-11-23
    감사합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무체 은혜로운시간들을 보내셨네요
    너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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