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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세례 2

  • 관리자 (shrine)
  • 2021-01-16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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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2

 

입문성사인 세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다.

세상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원한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 집에 머무는 것을 원한다.

심지어 부유한, 하느님 없는 안방보다는

차라리 당신 집 문간에 있는 것을 바라나이다. -시편?

 

순교자들이 대궐집과 종들을 버리고 산속으로 간 이유이다.

신앙의 극치는 주님과 일치다.

 

모든 인간의 궁극적 마지막

소명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지배를 받는 자보다 자유로운 건 없다.

하느님을 가진 자 세상을 다 가진 자다.

 

주도권을 넘기기까지가 어려워서 그렇지 그 분께 맡기기만 하면

그분이 직접 하신다.

만사가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는 자는 나이가 들어도,

혼자가 되어도 상관없다.

 

아니 혼자가 훨씬 행복하다.

혼자일 때 그분을 온전히 더 느끼니까....

 

하느님 나라는 조건과 주변 환경에 거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하느님 나라는 우연이 없다.

그분께서 허락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병이나 사고 일지라도

그 모든 것은 그분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수많은 메세지를 보내는데도 계속 무시되면 사고가 터지기도 한다.

더 강한 시그널을 주는 것이다.

 

네 자신을 좀 더 아끼라고

네 자신을 좀 더 사랑하라고....

이 승보다 영원한 생명을 더 사랑하라고....

 

뭘 먹고 뭘 입고하는 걱정보다 하느님 말씀을 진리를 더 구하라고....

 

하느님을 알 수록 자신을 더 알게 된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유일 무일한

존재인가를...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젤로 사랑스런 존재라는 것을....

 

그 걸 느낀 사람은 타인을 함부로 다룰 수 없다.

절대로...

자신을 파악한 만큼 타인을 존중한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을 함부로 다루고 심지어 갑질을 한다.

 

매일 성당에 머무는 수도자가 신자들 위에 군림한다면 그 자신의

영성을 스스로 다 까발리는 것이다.

 

주교 사제와 사목위원들이 아무리 근엄한 척을 할지라도

힘으로 휘두르는 것 역시 똑같다.

 

힘으로 누르는 것은 하느님 나라에서는 천박한 행위인 것이다.

-열등감이 많을수록 세상 타이틀과 완장이 필요한 것이다.

좀 모자라는 사람들의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이들을 가장 낮은

사람들이라 칭하시지 않았는가?

 

하느님 나라의 봉사는 섬김과 십자가에 동참하는 나보다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희생 봉사하는, 돌보아주는 권위만 있는 것이다. -왕관이 아니다.

그분은 그럴 때 마다 산속으로 도망가셨다. 끝까지 세상 힘을 다 거부하셨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최양업 사제의 할아버지는

족보를 식구들과 함께 찢어발겼다.

 

그리고 송구한 맘으로 그동안 부려먹은 것이 미안했다. 종들이 자신과

똑같은 한 인간으로 보인 것이다. 그래서 종들을 다 풀어주었다.

 

하느님 나라엔 높고 낮음이 없다. 역할만 다른 것이다.

 

역할은 옷과 같은 것이다. 마치 무대에서 배역이 다른 것과 같다.

연극이 끝나면 모두가 똑같은 지위를 갖는다.

 

나 역시 사목할 때, 주님의 대리자로서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자들보다 내가 높은 건 아니다. 더 잘난 것도 없다.

오히려 늘 미안하다. 늘 공짜 밥을 먹고 있으니,...

 

안식년 때 뼈저리게 느낀 점이다.

전생에 무슨 공을 세웠다고

손에 흙 한 점도 묻히지 않고 내가 이 휴가를, 호화를 누린단 말인가?

 

잘 나서?

귀하신 몸이라서?

사제라서?

 

아니다. 세상에 처자식 먹여 살리기 힘든 직장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구하기가 물리적으로 힘들다.

 

하여, 우리 사제들에게 위임한 것이다. 자신들을 위해 대신

기도해달라고,...

대신 수덕을 쌓아 그 공로 좀 달라고,...

 

사제들 일 안하게 해줄테니 대신 기도와 수도 정진해달라고,...

 

정신이 번쩍 났다.

한가한 소리만 지껄이던 ‘나’가 아닌가?

 

생계에서 해방된 사제의 시간은 늘 열려있고 여유가 있다. 그것이

자칫 잘못하면 자신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술과 놀이에 쩔어 살 수도 있다.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사도 바울은 달릴 길을 끝까지 달렸다. 마치 올림픽 선수의 뼈를 깎는

훈련에 자신을 비유할 정도로 자신을 채찍질 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산다. 사제는 하느님의 말씀과 성무일도를

마누라처럼, 늘 끼고 살아야 한다.

 

인간의 최고 행복은 신을 소유할 때이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이미 수천 년 전에 고백한 말이다.

 

모세처럼 장막 안에 머무는 것이 자신의 자리이고, 행복이 되어야 한다.

 

그걸 모르면 자꾸 밖으로 새 나간다. 사제는 사제관에 그분 안에

머물러야 한다. -인간보다도,...

무릇 종교인은 사람 안에서가 아니고, 그분 안에서 힘을 받고 그분이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나는 솔직히 힘들고 빳데리가 떨어지면

다 내려놓고 수도원에서 푹 쉬고 온다. 신자들이 미사 없애고

어딜 가냐고 투덜대도 난 그냥 그분 안에 푹 쉬고 온다.

 

힘들고 스트레스가 억누르면 쉬어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나중에 쓰러지고 실려 가는 건

사실 본인 탓이 크다.

좋은 신부님 소리 듣고 싶은 유혹에 걸려들은 것이다.

-사제는 그분만 나를 알아주면 그만이다.

 

신자들의 뒷 담화에 신경 쓰면 안 된다. 100%완전은 없다.

 

내 사제 생활의 휴가는 90%이상이 수도원이다.

성지에 와서는 시간이 너무 많아 산속에서 많이 지냈다.

안면도 삼봉 바닷가는 케이프타운 바닷가보다 더 아름답다.

 

어둔 밤 터널 속에서 해매일 때 그곳으로 달려가곤 했다.

아무생각 없이 걷고, 걷고 또 걷고 또 걸었다.

 

사막 체험 중 어떤 때는 잠자러 갈 때만 집으로,...

그 멋진 노을을 등지고 집으로 발길을 향했다.

또 불면증과 싸우러 가야하는 내 발길이 무거웠다.

 

그 모든 걸 “주님을 보고야 말리라”는 일념 하나로,

또한 은퇴 후 사람을 그리워 외로워하느니,

차라리 홀로서기를 해야겠다고 결심 했다.

 

“하느님으로 족하리라!”는 일념 하나로 이겨냈다.

 

마침내 그분만으로 행복하게 되었다. -그분 안에 모든 것이 있으니까!

 

본당이 아니라서 종부성사도 없겠다.

전화기도 끄고 산다. 언젠가는 그것도 버리리라,...

 

욥처럼 그 이전에 누리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페러다임으로 바뀐 것이다.

 

이것이 최고의 노후 대책이다.

세상의 것으로부터 자유

하느님으로 만족, 그분의 이끄심과 지배하심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홍주성지

최교성 세례자요한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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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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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숙임 2021-01-17
    신부님 감사합니다 항상건강하세요 신부님덕분에 홍주성지 더그리워지네요 코로나 19가어는정도 참잠해지면 꼭 가보고싶어요 행복한날되세요
  • 박경복 크리스티나 2021-01-17
    세상으로 부터의자유 이것이최고의노후대책이다.
    언제나 자유롭게 나를 보여주심에 우선 기쁨이고 감동이고
    힘이 되지요 저희들도 결혼이라는 형태의 길속에서
    최고의 노후대책인 세상것으로 부터의자유를위해 무던히도
    마음을 조윯하며살고있지요. 항상 답답한 어느날의 시원한 빗줄기
    같은 강론말씀에 입끝이올라갑니다
    감사를드립니다
  • 실비아 2021-01-18
    감사합니다뵙고도싶고요늘건강하세요
  • 채아가다 2021-01-20
    신부님 홍주성지 교우들과함께 다녀온지 벌써 몇년이 흘렀네요
    그때 받은 감명깊은 말씀에 늘 다시 한번간다고 마음만 조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셋방이신 신부님을뵈며
    우리의 지나치게 넉넉한삶을 반성해 봅니다
    강론말씀이 너무 가슴에 와닿아 딸에게 전송하면
    너무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 문영자요셉피나 2021-01-23
    감명깊은글 늘 감사함니다.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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