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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연중16 주일

  • 관리자 (shrine)
  • 2021-07-17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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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16 주일

 

제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파견을 받고 마귀를 쫓고 병자들을 고쳐주는 등, 자신들의 소명을 마치고 마음이 들떠 있었다.

우쭐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보고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찬물 끼었듯이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신다.

 

그들의 들뜬 마음을 먼저 가라앉히신다.

사실 들떠 있을 때는 피곤한 것도 쉴 필요성도 잘 모른다.

 

내가 본당과 함께 여사울성지를 맡고 있었을 때 일이다.

 

본당 미사와 성지미사 그리고 주말에는 서울에 가서 앵벌이를 한 적이 있었다. ㅡ성지 후원회 모금

 

성지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불렀으니...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번아웃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런 의욕도 기본적인 본능적인 모든 욕구도 다 탈진된 적이 있었다.

 

밸런스가 다 깨졌다.

그냥 주저앉고 눕구만 싶었다. 식욕도 그 무엇도, 어떠한 욕구도, 맛이 갔다.

 

그때 처음 모든 욕구는 선물이구나! 하는 걸 경험했다.

정말 무서웠다

 

이런 것이 번아웃되는 거구나! 그런 것을 체험했다.

 

그리고 나는 무조건 휴가를 내고 산속으로 들어가서 푹 쉬고 나왔더니 모든 게 정상이 되었다.

 

그 이후로 힘들면 무조건 일을 내려놓고 누구 눈치 볼 것도 없이 수도원이나 산속으로 피했다 온다.

물론 여행도 한다.

 

2000년 동안 수도원역사를 봐도 일과 기도의 밸런스 싸움이 계속된다.

 

어느 한쪽에 너무 치우치는 경우 균형이 깨지고 결국 수도원이 폐쇄되고 또 다시 보완되는 수도원이 다시 생기는 것을 반복한다.

 

인간은 영육으로 된 존재이다.

이 둘의 조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분도 성인의 말씀 따라 "기도 하고 일하라!" 는 영성의 길에 있어서 기초 돌이다.

 

그러나 이 둘을 어떻게 분배하가?가 문제가 된다.

역시 큰 지혜가 필요하다.

 

한번은 기사에서 봤는데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영화? 게임? 여행? 아니었다.

 

그 1위는 독서였다.

일리가 있는 것이 독서를 통해서 다른 곳에 마음을 몰입해서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영화도 큰 효과를 준다.

 

근심과 우울감에 너무 깊이 빠졌을 때는 솔직히 독서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데, 영성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근심과 상처가 심해서 나를 사로잡을 때에 기도도 해보지만 잘 안 된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할때는,

기도하는 것을 그만두고 뒤로 미루는 것이 맞다고 본다. ㅡ특히 명상과 관상기도는 나중에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많은 영성가들과 철학자들도 얘기 했는데, 이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떨쳐버리는 작업이 우선되어야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걷기가 최고 좋다.

 

모든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왔다 갔다 하고 운동량이 많이 늘어난다.

 

그걸로 털어버리는 것이다. 인간도 동물과에 속한다.

그래서 같은 것을 적용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어떨 때는 머릿속에서 모든 걸 멈추고 조용히 명상했다고 생각했는데, 몸에 경직이 풀리지 않고,

 

기도하러 앉았지만 몸이 더 굳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 때는 조용히 앉아 있을수록 더 깊은 내면의 우울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그럴 때는 침묵하고 조용히 있는 것이 방해가 된다. ㅡ자신 안에 더 빨려 들어간다.

 

철학자 루소도 말했는데

걸어서 털려 나가지 않는 분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걱정이 나를 사로잡을 때는 사실, 기도 보다는 걷기라던가, 운동을 먼저 함으로써 그것을 털어버리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

 

머리로 해결하려고 계속 그 생각에 빨려 빠져 들어가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거기에 먹혀있는 것이다.

 

 

제어도 안 되고, 통제가 안 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모든 걸 제어하고 멈췄다고 했는데도 몸속 저 깊은 곳, 내 경우엔 장 속에서 여전히 어떤 이미지를 부여잡고 놓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내 개인적으로도 걷는 게 최고다. ㅡ하루 평균 2시간정도 걷는다. ㅡ 아침 저녁으로

 

걸을 때도 다이어트식으로 빨리 걷기보다는 천천히

독서하듯이 걷는 것이 좋다. 그냥 멍때리고 산책을 해도 좋다

 

만물을 음미하는 것이다. 마치 독서하듯이 읽으면서... 세상을 읽으면서 걸어보라!

 

만물을 읽으면서 걸어보라!

 

풀, 나무, 꽃, 바람 소리, 바람에 세기, 몸에 닿는 바람을 느끼면서

그리고 발바닥의 느낌 등, 땅을 느끼면서....

 

어떤 때는 몇 주, 몇 달이

되어야 풀리는 것도 있다.

 

그냥 몸을 믿고 무작정 걷고 또 걷고....

내 몸과 세상을 읽으면서 천천히 걷는 것이다

 

무아지경에 이르게 된다.

나와 자연이 일치 하는 건

신과 일치하는 것이다.

 

모든 자연적인 것은 신적이다.

 

자연 속에서 푹 쉬는 것이 필요하다.

 

기도는 쉬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이 사람 관계 또는 일에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육체적 노동의 비중 보다 정신적인 사무직이 많아지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있다.

 

머리를 식히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 좋은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청각과 내 오감과 내 온몸을...

 

발바닥부터 손바닥까지 느껴보는 것이다.

 

느끼다 보면 정신활동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

멍때려 지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제일 안 되는 것이

멍때리기라고 한다.

 

현대인들은 걱정이라도 붙잡고 있어야한단다.

 

청각과 오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기도 방법 중 최고 단순하면서도 제일이다.

 

아우구스띠노 성인의 말씀처럼 "주님 저는 당신 안에 있기까지 편치 못했습니다. 쉬지 못했습니다."

그분께 모든 걸 맡길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휴가를 여행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도원이나 피정집에서 지내는 것은

최고의 휴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이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 되는 것도 주님 안에

하나 되는 것이다.

 

좋은 휴가 여름되시길 빌겠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세요!

 

 

 

홍주성지

머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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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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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식 세례자요한 2021-07-17
    +감사합니다..!
    무더운날씨 건강하시고 주님 은총과 자비속에 평화를빕니다
  • 문요셉피나. 2021-07-17
    욕구가 선물이다!좋은말씀.감솨
  • 정아가다 2021-07-17
    찬미 예수! 후덥지긋 날씨를 보면서 지구몸살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더훼손 않도록 한마음이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도하며 하늘을 보면서 천국을 넘나드는 감사를 드리며 출발합니다. 신부님께서도 건강
    조심하시길빕니다.
  • 수산나 2021-07-17
    멍때리고라도 걸을수 있으면 축복받은 거지요.
    탈진했을때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마음대로 안돼요. 신부님 말씀처럼 휴식으로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놓고 기도하고 명상하고...
  • 김귀매아녜스 2021-07-17
    신부님늘좋은강론감사드립니다ㆍ더운날씨영육간에건강하시길기도드립니다
  • 실비아 2021-07-18
    .신부님 앵벌이도 해보시고 그래서 화통도하시고...영성생활이 잘 안돼요 신부님 따라해볼께요 그분께모든걸 맡길줄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감사합니다
  • 세실리아 2021-07-18
    아멘♡
    늘 감사드림니다
    하늘이 갑자기 잿빛으로 물들이길래 맘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바이클 탈 준비를 하는데 또다시 뙤약볕ㅠ 신부님 건강하시어요
    나와 자연이 일치하는건 신과 일치하는 것이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아멘**
  • 권오주베드로 2021-07-19
    무더운 날 ㅡ요즘 같은날 장대 소나기 같은 말씀!
    감사합니다.
    주님의 자비하신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아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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