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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연중 17 주일

  • 관리자 (shrine)
  • 2021-07-24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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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17 주일

 

한번은 프랑스 신부님이 한국말이 좀 서투른 상태에서

 

오늘 오병이어의 성서 말씀을 두고 강론을 시작했다.

 

다 읽은 후,

앞에 학생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한명을 호명했다.

 

어이 요한이 너 할 수 있어?

오늘 예수님 굉장하시지?

 

요한 ㅡ 당근이지요. 네 할 수 있죠!

 

빵 오천 개로 5명을 먹이시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죠!

 

신부님이 꺼꾸로 읽은 것이었다.

 

신부님 약이 올라 죽으라고 연습하고, 그 다음 주에 다 읽고

요한아 너 할 수 있어?

 

요한 ㅡ 네 저도 할 수 있어요.

지난주에 12광주리도 넘게 남은 거 다 풀면 되요!

 

콧대 쎈 프랑스 신부님

두손두발 다 들고

한국인의 머리 좋음을 인정했다.ㅡㅋㅋ ㅋ ㅋ

 

지난 주일 "가서 좀 쉬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했다.

 

오늘도 부연설명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서 후속편으로 기도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사람이 가장 잘 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우구스띠누스 성인 말씀처럼 주님 안에서 쉴 때 이다.

 

최고로 편안함과 행복감 무아지경의 상태, 완전한 릴렉스를 주는 것은 사실상 관상기도이다.

 

성체조배나 향심기도 등 우리의 모든 생각을 멈추고 온전히 주님께 맡겨 드릴 때 온전히 쉴 수 있게 된다.

 

무아지경의 상태까지 간다면 완전히 모든 곳에서 자유와 해방을 경험하는 것이다.

 

마치 정신적으로는 멍 때리는 상태이고, 의지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지금 이 자리에 주님께서 현존하고 계신다.

그래서 그 분께 다 맡겨도 된다는 단순함으로 머무는 것이다. ㅡ그분이 지금 여기에 계시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든 신경 쓰지 말고 하느님의 현존에 다 맡겨 드리는 것이다.

 

좋은 묵상 생각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거기에 따라가지 말고 그 모든 건

끝나고 하면 된다고 하면서 잘라버리고 지금은 쉴테야! 하면서 침묵으로 머무는 것이다.

 

그 모든 생각을 뒤로하고 쉬고 멈추고 침묵한 상태이다.

 

침묵과 관상의 상태에서 우리의 뇌는 알파파와 세라토닌 행복 호르몬이 최고로 나오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관상 기도 역시 연습이 필요하다 .

 

주도권을 내가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분께 다 맡기는 것이다.

 

신뢰와 맡김이 있으면 된다고 본다.

 

관상기도의 가장 큰 특징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맡기는 것이다

 

잡념이 떠오르면 그냥 바라보기만하고 지나가게 놔두면 된다. 그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떠오르는 것이다.

그냥 지켜보고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잡념과 싸울 필요 없이 ...

 

예를 들어 파리가 날라오면 그것을 무시하고 그냥 나대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파리에 계속 신경 쓰고 그것 와 싸우는 사람이 있다. 마찬가지로 잡념도 파리처럼 지나가게 놔두고 파리취급하면 그냥 지나간다.

 

 

그리고 잠이 오면 탱큐다.

그냥 끄떡 끄떡 자면 되는 것이다. ㅡ지금은 잠이 더 필요하기에 수면을 취하면 된다.

잠이 잘 들면 긴장이 잘 풀린 좋은 징조라고 보면 된다.

 

그분께 다 맡긴 상태이기에

그 잠도 주님께서 보너스로 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영성가에게 성체조배는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 스승이 대답하기를 ㅡ그냥 성체 앞에 앉아 있어라! 그러면 그 분께서 다 이끌어주실 것이다.

ㅡ이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대개 사람들은 무아지경이나 황홀경 어떤 짜릿함 기분 좋음 그런 것을 늘 느끼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분의 현존 앞에, 그 분 안에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기도 이다.

 

그래서 기도는 시간의 투자라고까지 말한다.

 

기도가 잘된다. 안된다라는 판단 자체가 너무 자기 인간 중심적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분심도 잡념도 정화의 단계에게 필요한 것이다.

 

한 가지 위로의 말이 될 법한 애기가 있는데,

한 번은 갈멜수도원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 들어온 수련자에게 기도하는 법을 따로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침묵 가운데 앉아 있으라고만 한단다.

 

그러면 거의 1년 동안은 어렸을 때의 일 등, 그동안 있었던 모든 것들이 잡념으로 떠오르는데 그냥 두면 된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1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기도를 알려준다고 한다.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인가?ㅡ잡념은 친구처럼 생각하고 정화의 시간이리라! 고 보면 끝...

 

우리가 보통은 염경기도에 (입으로 하는 기도) 익숙한 사람들은 처음엔 침묵과 고요함 자체가 힘들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지난주에 청각과 오감을 통해 느끼는 것을 잠깐 소개한 것이다.

 

의자에 앉아서 하던 침대에 누워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조용히 청각에 귀를 기울이고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집중력도 키울 수 있고 우리의 생각을 멈추고 쉬게 해준다.

 

온 몸을 느끼는 명상도 있다.

손바닥 허리 허벅지 발바닥까지 모든 부분을 다 느껴보라!

그러면 모든 생각을 멈출 수 있다.

 

초보자 때는 그것도 잘 안 된다 미안하지만 느끼는 게 아니라 손바닥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습하면 할수록 오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복잡한 머리를 식힐 수 있고, 염경기도에서 관상 기도로 옮겨갈 수 있는 큰 다리 역할을 하게 해준다.

 

오감을 느끼는 거 그 자체만으로도 끝난 후에 하느님의 현존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ㅡ 우리 몸은 심장부터 모든 기관이 다 주님의 현존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원에서 또는 계곡에서도 쉼터에서 차 안에서도 어디에서도 할 수 있다.

 

1시간도 지겹지 않게 후딱 지나가게 된다.

 

관상기도는 고수들과 함께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 기를 받기 때문이다.

 

깔멜 수도원에 가서 함께해도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산 깔멜 수도원을 자주 가는데, 수사님들께서 기도 시간에 개방되어서 그냥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쉽게 침묵 안으로 잠심해 들어가게 된다.

 

푹 쉬었다 올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도 관상기도에 맛을 들이면 큰 재산이 될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어디에든

다 계시는 분의 현존감만 있으면 내 안에 계신 그분을 흠뻑 느낄 것이다.

 

홍주성지

머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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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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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남원 2021-07-24
    무덥고 두려운 시기에 단비 같은 말씀입니다.
    무엇보다 '어디에나 현존하시는 주님' 에 위로를 받습니다. 아들이 오늘 취직시험 본다고 하기에 "더위에 고생하네~수고해."하고 답하니까 "네 푹 쉬세요."
    …순간 눈물이 왈칵 …지는 밤낮없이 고생하면서 엄마는 푹 쉬라고…
  • 권용춘 사도요한 2021-07-25
    ♡♡♡♡
    아멘!
    늘 감사드립니다

    주님 앞에서의 성체조배 기도
    성당도 좋고 수도원이면 더 좋고

    관상기도 맛들이면
    무더운 여름 좋은 피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 실비아 2021-07-25
    신부님 오늘은더감사해요 싑고 편하게 부담없이해주시는게 성체조배하면졸고 신부님 저를제가 위로해요 어디고계신 하느님 내안에도계시다고요 감사합니다
  • 권세실리아 2021-07-25
    아멘♡
    성체조배실에서 늘 그분과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조배실은 없어지고 그 자리엔 사무실이...물론 집이라도 좋겠지요
    정해진 시간에 하노라면 분심과 졸음에 헤메이고ㅜㅜ 그저 주시기만 하시는 분께 더욱더 노력해야만겠습니다 저의 주님 당신만을 떠올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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