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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한국 103 위 순교자 축일

  • 관리자 (shrine)
  • 2021-09-18 0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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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103 위 순교자 축일

 

우리나라 교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성장한

공동체이다.

 

선교사들도 감동해마지 않았다.

너무너무 착한 사람들의 동방의 작은 나라라고...

천사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칭찬했다.

 

마치 사도행전과 같은 공동체가 이미 커가고 있었다고...

 

우리 민족에겐, 나 자신도 늘 신기하고 뭔가 다른 DNA가 있나?

늘 의아해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 순교자들 모두 대단한 분들이다.

 

선조들 중에 한분은 왜?

우리 스스로 천주교를 들여왔는지 해답을 줄 법한 영성을 잘 보여준다.

 

황사영이 그 대표적이다.

그는 처음 천주교를 접하고 한 말이다.

ㅡ 자신 안에 이미 있었던 것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자신의 마음에 품고 갈망하던 세상과 어쩜 그리 똑같냐고 했다.

 

선교사들 말처럼 그들 맘에는 천사 같은 것이 있었나 보다!

 

 

마치 감동적인 풍경을 보고

내 안 깊은 곳에서 꿈에도 그리던 본 고향에 온 듯...

편안하고 힐링되는 장소를 만날 때가 있다.

떠나기조차 싫은 곳...

 

황사영이 천주교를

처음 보고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조선시대에도 정치 선비가 있는가 하면, 진리에 굶주린 선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대쪽 같은 지조와

마음을 키우는 공부를 했다

참 인간이 되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산 이들도 있었다. ㅡ권력엔 관심도 두지 않았다.

 

이쯤 되면 좋은 밭이 이미 다 준비가 되었던 것이다.

수십 배, 백배의 열매가 잘 준비된 상태였다.

 

조선시대 최고의 욕은 금수 같은 놈이었다.

인간의 도를 벗어나는 것을

최고의 수치로 여겨졌다.

인간본성을 중심으로 한 사회였다.

 

지금과 사뭇 다른 사회다.

현대는 인간을 소외한 자본 중심의 시대로 전락했다.

 

진짜 자아와 진짜 인간상을

찾기 어려운 인문학이 죽은 사회가 되어 어린이들을 보면 안스럽다.

 

자동차, 핸드폰 파는 기술만 배운이들... 인간의 참 행복과 인생의 목적이 무색해진 우리에게

조선인들은 더 깨어 있는 듯하다.

 

참 선비들은 진리에 목말랐다.

양반 쌍놈의 차별도 불편해 했다.

진짜 양반들은 동네에 굶어죽는 이들이 없도록, 곳간에 쌀을 풀어 자비를 베풀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황사영 같은 이들은 이치를 깨닫는 공부만이 아니라,

마음이 순수하고 하느님의 모상을 잘 간직한 참 인간의 고귀함이 풍긴다.

 

인간의 품위를 느끼게 한다.

인간을 키우고 살찌우는, 영혼이 미리 잘 준비된 이들 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천주교 교리가 전혀 낯설지 않았던 것이다.

 

계명을 억지로 지킨 것이 아니라 기다렸던, 좋아서, 행복해서 지키는 인성을 가진 수준 높은 분들인 것이다.

 

반면, 조선후기는 정치적으로도 너무 썩어 백성들은 양반들의 수탈만 당하고, 가장 어둔 밤에 천주학은 한줄기 빛이었다.

시대적으로도 잘 맞아떨어졌다

 

내가 아는 교회사 박사신부는 말하기를... 조선 초기 신분사회가 확실했던 시기에 천주교가 들어왔다면 씨알도 안 먹혔을 것이라고...

무슨 놈의 평등? 상상도 못했다고...

이 또한 신의 섭리라고..

 

조선후기는 돈 많은 중인들이 시원찮은 양반보다 세도가 높았다.

서열이 금이 가기 시작하고 평등에 대한 갈망이 최고조였다.

 

평등을 꿈꾸고 있었는데

아버지 하느님과 만백성이

한 형제라는 교리는 보편적

진리로 와 닿았을 것이다.

 

산속에서는 성인들의 공동체였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

이미 천국을 맛보며...

 

순교자들끼리 함께 살았으니....

 

목숨을 뛰어넘어 저승을 그리며 영원한 복을 품고 살았던 것이다.

 

 

이 노지에서도 굶어죽는 이가 속출했는데, 먹을 것이 더 모자랐던 산속에서

굶어죽는 일은 없었다.

 

이미 자신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모든 재산을 뒤로하고 산속으로 간 사람들이었다.

 

순교자들은 오늘날도 우리에게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내가 여사울성지에 있을 때 알게 된 한국 최초의 수도자,

안동 우곡성지의 홍유한도

대단한 분이다.

 

그는 한국 첫 세례자 이승훈보다도 그 이전 사람으로서 천주실의를 읽고 혼자 산속으로 들어가

계명을 지키다 돌아가신 분이다. ㅡ세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

 

천주교 진리를 접하자마자

자신의 일생을 하느님께 바친 것이다.

 

비록 책을 통해서이지만

단박에 진리를 알아본 것이다.

참으로 순수한 영혼들 이었다. ㅡ선교사가 필요 없었다.

 

이런 분들의 기도로 한국 천주교가 선교사 없이 들어온 게 아닐까?

 

지금 우리는 주일을 의무로 여기며 일주일에 한번 지킨다.

 

그러나 홍유한은 지금의 달력이 없어 주일을 어떻게 지키나? 하다가 7일 간격으로 표시를 하고

주일을 임의로 정해서 지키곤 했다.

얼마나 주일을 사랑했는지?

 

착한 인성들은 스스로 하늘의 신을 모시려는 맘을

갖게 마련이다.

 

옛사람들은 하늘이 무서워 죄를 피하지 안했던가?

그들은 계명이 자연스럽게

여겨졌던 것이다.

 

마치 인간이 가는 길,

가야하는 길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순교직전에 배교하면 살려줌세....

하는 사또의 말에

 

인생의 목적은 오래 사는 것도,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에 사또들은 깜짝 놀랐다.

그럼 뭐가 인생의 목적이란

말인가? 사또의 물음에

답하기를...

 

위주구령을 답한다.

주님을 위하고 영혼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느님을 섬기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본 것이다.

 

성서 전체의 첫 번째 계명인 것이다.

 

하느님을 오롯이 반듯하게

섬기다 보면 그분의 이끄심으로 영혼이 구해진다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품고 살아간 것이다.

 

주님께 의탁하는 사람들은

큰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는 법이 없는 것이다.

진리가 그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진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치 않는 항구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는 거짓이 잠시 판치는 때도 있겠지만 주님은 그 모든 것을 드러낼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의인들은 세상만사 주님의 손바닥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악인들은 돈과 권력만 쥐어지면 세상을 자신들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하느님을 제외시키고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힘으로 휘두른다.

 

그래서 힘을 쓰는 사람은

진리에서 멀리 사는 것이다.

아무리 교회 장상이라 할지라도...

세상의 모든 힘은 악이라 할 수 있겠다.

 

하여튼, 세상이 어떻든 간에, 순교자들은 우리인간은 하느님을 섬김으로써 구원을 받는 인간임을 목숨 바쳐 인간의 길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위주구령을 외치며

피를 흘린 순교자들을

여기 홍주 순교터에서

묵상해본다.

 

홍주성지

머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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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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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셉 피나 2021-09-18
    참대단한 조상님듬들이네요.본받으려면
    너무 멀다는 생각이듬.감사함니다
  • 김연식 세례자요한 2021-09-18
    +찬미주님
    감사합니다.*^*
  • 윤미경소피아 2021-09-18
    발은 땅을 밟고 살지만 ,머리는 진정 하늘을향하고
    있슴을 잊지않겠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주님앞에 선다면
    세상은 지금보단 더 나아질것이라 믿습니다
  • 실비아 2021-09-18
    다시 한번 주님의 섭리로 신부님을 만나 감사합니다 느끼고 깨닫고 생각케 하는 ...건강하세요
  • 2021-09-19
    감사합니다^^
  • 우필희 소피아 2021-09-25
    순교성인들의 희생에 감사드리며
    주님을 알고
    자유롭게
    신앙인으로 살수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힘을 쓰는 사람은 진리에서 멀리사는것이다.
    말씀에 감사드리며
    아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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