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성지소식 > 신부님 말씀

신부님 말씀

연중 제 27주일

  • 관리자 (shrine)
  • 2021-10-02 09:13:00
  • hit1736
  • vote21
  • 222.118.43.92

* 연중 제 27주일

 

아마도 내가 첫 보좌신부 때 ME부부교육을 받은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내용들이 몇 개 있었는데 함께 나눌까 한다.

 

부부 교육 ME의 출발은 청소년을 교육하는 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소위, 문제아들, 범죄청소년들,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거의가 다 부모가 문제였던 아이들이었다.

가정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ME 교육이 시작됐다고 한다.

 

한번은 어느 피정에서 만난 대학교수 자매님 이야기인데 자신이 유학도 다녀오고, 엘리트이고, 대기업 회사에 이사까지 지낸 아버지 밑에서 모자랄 것 없는 풍족한 가정이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솔직한 고백을 했다.

자기는 부모가 싸우질 않으면 잠이 오질 않았다고 한다.

 

분명히 한 번은 꼭 싸우기 때문에, 매일 싸웠기 때문에 언제 싸움이 끝나는가?

그 싸움이 일어나고, 정리되야 비로소 잠이 왔다고 한다. ㅡ그 때문에 평생 어떤 불안감과 싸웠다고...

 

그 자매는 부모의 최고의 유산은 재산도 교육도 아니라고 했다.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과 온전한 모습만 보여주기만 해도 그 자체로 가장 큰 유산을 주는 거라고 열변을 토했다.

 

부모의 서로간의 사랑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안정감과 평화를 준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맘으로 와 닿는 말이었다.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그런데 요즘 현 실태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재산과 교육을 준다는 명분으로 가정이 하숙집으로 전락하게 됐다.

 

엄마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유아기부터, 학원에 밀어내고 있으니...

천하에 무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식구들끼리 얼굴도 보기 힘드니....

 

돈과 학원 때문에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다 잃어버리고 있으니...

맘이 아픈 일이다.

 

 

어떤 집은 식구들이 퇴근하면 모두 방콕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대화를 각자의 방에서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글프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가정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ㅡ하숙집?

 

나의 가정집에 오면 식구 때문에 부모 형제 때문에, 자식 있어서 행복하고 기다려지는 그런 가정이 돼야 할 것이다.

 

우리 형제들은 가장 큰 재산을 물려받은 행운아였다는 것을 나이 들 수록 느끼게 된다.

 

나는 사제가 되기 전에는

모든 가정이 다 우리 부모님처럼 사시는 걸로 알았다.

 

거짓말 같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서로 막말하는 걸, 크게 싸우는 걸, 서로 큰 소리하는 걸,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야! 자! 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

 

자식들에게도 욕 한번, 막 말 하신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서로 간에 존중 감, 소중함이 늘

극진하셨던 것 같다. ㅡ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인간 존중의 첫 시작은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식구들이 함께 오래 있다 보면 존중감과 소중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함부로 대하는 적도 있다.

 

그러나 사랑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소중함을 늘 갖고 있어야 올바른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또 한 가지, ME교육에서 신선한 충격 중 하나가 더 있었는데, 부부 친구 자식 관계에서, 모든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많은 경우 대화를 통해서 관계가 시작된다.

 

인간관계에서 대화와 느낌 중에 어느 것이 더 큰 비중을 둘까? 하는 질문이 있었다.

 

어린 보좌 때라서 당연히 나는 대화 쪽에 손을 들었다. 그런데 정작 느낌이 60프로, 대화는 40프로였다

 

아무리 이성을 가지고 말을 하는 인간도 역시 여느 동물들과 같이 느낌으로 먼저 통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뻔지름하게 말을 잘해도, 사랑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것이.....

 

사람은 느낌으로 먼저 직관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나는 그 교육을 받고, 그때 이후로 내가 모신 주임신부님들과의 관계를 말로 대충 넘어가는 것은 포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진솔하게 솔직히 나를 드러내며 살기로 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싫으면 싫다! 하기 싫으면 못한다고 대 놓고 나를 표현했다.

억지로 맘에 없는 것을 한 적은 거의 없었다.

 

싫은데도 억지로 하면 언젠간 더 곪아터져 주임신부님 어르신들이 더 싫어질 것이 뻔히 보였기에....

 

그리고 그 나쁜 기운은 같이 사는 어른에게 갈 것이 뻔했다.

한번 서운한게 낫다고 봤다.

속으로 꿍하고 사느니....

 

신자들과의 관계에서도

내 본심이 다 들통 나겠구나!

진솔하게 대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더랬다. ㅡ그 ME 교육을 받고...

 

지금 생각해 봐도 내가 그 교육을 잘 받아드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주임신부님들과의 관계는 무척 좋았다.

보좌 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냈다. ㅡ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나이들 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말로만 하는 거짓은 다 들통 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나이든 어른들일수록, 일 거수 일 투족을 보면서 사람을 판단한다.

 

사람은 그 사람의 속이 은연중에 풍기게 마련이다.

사람은 인간 냄새를 맡는 것 같다. ㅡ 속일 수 없다.

 

오늘 1독서 내용은 21세기엔 당연한 내용 같지만, 여성들은 사람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긴 역사 동안...

 

여자가 투표권, 참정권을 행사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구약에서는 여자는 여느 물건처럼 재산목록 중에 하나였다.

 

오늘 1독서는 그 시대에 여자도 똑같은 인간임을,

천부적 인권을 가졌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다.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내 살 이로다"

 

남자의 몸에서 나온 몸이라는 표현을 함으로써

똑같은 하느님 모상이라는, 존중받을 소중한 존재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ㅡ수신제가평천하ㅡ

 

먼저 자신을 잘 돌보고,

그래야 배우자와의 관계 역시 온전한 관계가 될 것이다.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다른 사람을 돌보게 되는 것 같다.

 

보좌 때, 어느 주임신부님은

여자들이 매 맞고 지내는 걸 보면 헤어지라고 했다.

 

평생 행복하게 사는 것도

부족한데 왜? 매 맞고 사냐고? 우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데?

하면서 역정을 내셨다.

 

사실, 서로 무시하고. 무시당하는 관계는 이미 끝난 것이라고 본 것이다.

 

가정은 서로 소중한 사람으로 존중해주는 맘이 젤로 중요하다고 본다.

 

 

홍주성지

머슴올림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2]

열기 닫기

  • 요셉피나 2021-10-02
    옳으신말씀 감솨.근데 여자 존중해주며
    사는집이 대한민국내 얼마나 될른지요?
  • 최상원야고보 2021-10-02
    아멘. 실천하겠습니다. 하느님 모상과 둘 다 같도록 만들어 주셨는데.....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