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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성주간의 묵상

  • 성지
  • 2020-12-17 14: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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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간의 묵상(2)

 

탈출기는 우리네 인생을 너무나 잘 표현한 인간상이기도 합니다.

젊은 때 저는 홍해바다를 건너는 수많은 하느님의 크신 업적을,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도 계속 불평, 불만 하는 유대인들이 바보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 모습이 바로 ‘나’이고, 우리 모든 인간상이고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게 인간의 그릇임을 나이들 수록 이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걸 깨달을수록 하느님이 더 절실히 필요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집트에서의 탈출의 첫 번째 목적은 어디 있을까?

그 답은 파라오와 모세의 대화에 나옵니다.

파라오 – 왜 그리 광야를 나가겠다고 보채는가?

모 세 – 하느님께 경배할 땅이 필요합니다.

땅의 첫 번째 목적이 여기에 나옵니다.

보통 우리에게 땅은 머물고, 먹고 살고, 쉬는 곳이 첫 번째 일 것입니다.

아마도 절대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여기 성서는 땅의 첫 번째 목적과 임무를 하느님 섬기는데 필요한 자리로 자리 매김 됩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수단 중에 하나인 것입니다.

땅은 이제 하느님을 섬기는 발판인 것입니다.

땅은 그것을 다스리는 주인과 그 집의 가장이 없다면 그 땅은 죽은 땅과 같은 것입니다.

그 땅이 아무리 금과 빵이 있다 해도 첫 번째 주인이 없다면, 그 주인을 무시하는 땅은 이제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저주의 땅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보금자리의 첫 번째는, 우리 집의 첫째는 하느님을 주인으로 섬기는데 있는 것입니다. 그 땅은 비로소 강복이 깃든, 생명이 깃든, 이웃의 배 고품과 땅을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땅으로 축본의 근간이 되는 것입니다.

탈출기의 첫째 목적은 우상숭배의 끝판왕인 파라오(돈, 권력, 숭상)에게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참 주인으로 섬길 때 우리는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뿌리가 됩입니다.

 

 

--- 2020년 성주간을 보내며

홍주성지 최교성 세례자요한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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