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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부활 5주일

  • 성지
  • 2020-12-17 14: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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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묵상

 

먼저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성주간의 끝으로 부활 묵상을 나눠 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으로,..

지금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풍족하고 호화를 누리며 산다. 그러면 과거보다 더 여유 있고 시간도 남아야 하는데 오히려 쫓기고, 시간이 모자라기까지 한다.

먼 거리를 다 걸어 다녔는데, 지금은 차로 100/1 안되게 단축했는데도 시간이 모자란다. 조건과 상황은 우리를 더 풍요롭게 하지 못한다는 좋은 반증이기도 하다.

좋은 땅을 선택한 룻이 행복할 것 같았는데 그는 거기서 쫓겨나게 되고, 부인은 소금기둥까지 된다. 척박하지만 하느님 안에 머물고 있는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위해 오히려 기도하는, 예수님과 같이 넓은 세상을 품은 풍요와 관용이 깃들어 있다.

“의인 한명만 있어도 내가 멸하지 않겠다.”는 하느님의 말씀은 이 시대의 영성 깊은 수도자들과 의인들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수도원 속에 틀어박혀 세상과 무관한 냉정하고 이기적인 삶 같이 보일수도 있다.

영성가들은 세상을 등지고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태풍의 눈과 같이, 혼은 세상의 중심이 된다.

모든 유서 깊은 종교들이 지금까지 사멸하지 않고 내려오는 것은, 세상과 대중의 관심에 상관하지 않고 깊은 산속에서 도를 닦는 이들의 정신과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카톨릭 역시 썩은 적도 있고, 타락의 길도 걸었지만, 그때마다 하늘은 성인들을 이 땅에 많이 보내주었다. 그들이(아브라함~) 4,000년 동안 이 기독교를 잘 보존하게 한 것이다. 제도도 조직도 권위도 아니다.

진리가, 성령이 이끌어 간 것이다. 그리고 의인들, 순교자들의 힘이 뿌리를 내리게 했다.

나 역시 사제가 되면 무조건 탈출기를 체험할 줄 알았다. 그러나 몸만 이 교회 안에 있었지 정작 이 조직을 관리하고 사람 수를 늘리고 땅을 사고, 후원자를 늘려야 한다는 강박 관념과 거기에 인기와 명예까지 유지하려고 아둥바둥 살았다. 그러나 여기 천수답 같은 개척 성지에 와서 깨닫게 되었다. - 철저한 출애굽 시간과 정화의 기간을, 불면과 고독의 시간을 보낸 후에 나는 다시 태어났다. 나 역시 세상을 섬기고 있었다. -

사제는, 나의 몫은 제단뿐임을 하느님을 섬기는 외에는 다 부질없음을, 사회적 가치의 무색함과 동시에 영원한 생명과 진리를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 한다.

 

--- 2020년 부활절에

홍주성지최교성세례자요한신부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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