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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부활 5주일

  • 관리자 (shrine)
  • 2021-05-01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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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5주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나는 5대째 되는 구교 신자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기도를 듣고 살아 왔다.

 

부모님은 저녁 기도를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어릴 때 기차 속에서(완행 기차는 전철 식으로 좌석이 배치됨) 묵주기도 하시는 할머니가 계시면, 처음 보는 분이지만 그 할머니 무릎 위에 살갑게 가서 재롱을 피며 앉았던 기억이 난다.

 

그 어린 아이 눈에 마냥 식구처럼 느껴졌던 가 보다.

 

내 DNA 속에 천주교신자 하면 다 같은 형제자매요, 한 식구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어릴 때 우리 집 안방에서 공소예절과 주일을 지켰다. 판공 때가 되면, 공소 모든 신자들이 우리 집에서 미사도 하고 식사를 다 함께 했던 것이 몸에 배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씨족 문화가 강해서 같은 '성'끼리 즉 이씨, 김씨, 박씨, 최씨, 등등 서로 간에 결속력이 대단했다.

 

교우 촌 흔적이 있던 공소에서는 집안보다도 신자들끼리 결속력이 대단했다.

 

신자들끼리 마치 모든 '성'을 버리고 그리스도에게 접목된 것 같이 보였다.

 

바로 새로운 '성', 그리스도씨가 생긴 것 같다.

 

하기야, 그렇기 때문에 안티오키아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처음 생기기도 하였다.

 

사실, 우리는 각기 다른 배경과 이념과 가치관이 각기 다른 형제들이 모여서 한 전례를 거행하고 교회를 이룬다.

 

그리스도께 접 붙은 사람들이다.

 

서로 다른 직업과 다른 분야에서 발을 붙이고 살아가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살아가는 한 지체요, 한 몸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어디에서 힘을 얻고?

무엇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가?

 

이 사회와 세상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권력에서, 돈에서 살아가는 맛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신자들은 그 모든 것보다도 진리와 그분 안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주님께서 이르시길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간다."고 하셨다.

 

우리 역시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가는 존재들이다.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신자이면서 돈을 첫째로 모시고 그 돈을 위해서 하느님을 보조 역할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에게 가장 깊은 뿌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이 되어야 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ㅡ가지는 그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원뿌리 외에는 나머지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

 

세상을 다 가졌어도 그것은 우리에게 생명을, 참 생명을, 영원한 생명을 주지 못 한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키우시고 성장시킨다. 그분이 세상의 기준이 되신다. 그분만이 결실을 맺게 하신다.

 

튼튼한 바위위에 집을 짓는 사람들은 지진이 나도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 신앙선조들은 목이 나가떨어지고, 피를 토하는 순교 현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감옥 안에서도 주님을 중심으로 성가를 부르고 함께 기도했다.

 

언제 어디서든 주님께 의지하고 그 분을 향해 있었다. 오직 그분만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었던 것이다.

 

우직하게 그 분께 매달려 있었다. 세상 권세도, 힘도

부도 아니었다. 오직 그 분께만 끝까지 붙어 있었다.

 

바로 그 모습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존엄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빛을 발했다.

 

인간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가?

인간이 얼마나 자유로운가?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인간이 그 얼마나 당당하고 존엄한가? 를 칼날 아래에서 풍기고 있었다. ㅡ진리의 결실들이다.

 

신이 사람이 된 것을 그토록 송구하게 여긴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님이 라니...

그 은혜를 어찌 갚을꼬? 평생 숙제였던 그들이 결국 그분의 뒤를 따라갔다.

 

그 착한 마음들이...

신을 향하게.... 했다.

 

결국 그 인간 예수를 닮아 갔나보다.

 

신이 사람이 되신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이제는 인간이 신이 되고 있으니... 인간 신화다.

 

그리스도의 음식을 먹고, 진리의 말씀을 먹고 자라난

그리스도의 후예들인 것이다.

 

그들은 분명 또 다른 그리스도였던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홍주성지

머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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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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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례 율리안나 2021-05-01
    감사합니다 옆길로 새는저를 붙들어주시는주님말씀을 깊이 새기겠 습니다
  • 최해명 베다 2021-05-01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같은 그리스도씨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 조형남 헤레나 2021-05-02
    항상 주일강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정신차리고 살아야겠지요 지금같이 어려운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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