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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

연중 제 28 주일

  • 관리자 (shrine)
  • 2021-10-09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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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8 주일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부자 청년의 질문이다.

 

예수님의 말씀 ㅡ 다 버리고 나를 따라야한다!

 

결과는? 결국 영원한 생명을

눈앞에 두고 버려둔 채 돈을 선택하게 된다.

 

돈보다도 더 근본적인 문제는 초연함이 부족한 집착의 문제다.

ㅡ진리는 자유를 주건만...

 

사실 영원한 생명은 모든 종교들의 최후의 목적이다.

 

이집트의 피라밋에서부터 잉카문명과 진시황제의 무덤에도 영원을 구하고는 있다...

 

현대인들은 영원한 것에 영자도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처럼, 이 현실 속에 매몰되어 바쁘게 살아가기도 한다.

 

갈수록 현재 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 만 행복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사고들도 팽배해 있다.

 

어찌 보면 영원한 생명은 너무나 막연한 개념이기도 하다.

 

영원 속에 갔다 온 사람도 없고, 사후세계를 본 사람도 주위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정신세계에서는 누구나 다 영원히 살고 싶다는 동경이 원초적으로 박혀있는 듯하다.

 

내 아주 어릴 적 이야기인데, 내가 한 여섯 살쯤에, 나는 상여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사람이 어떻게 죽을 수 있지?

 

이 몸이 없어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 내 머리에서 생각하는 '나'가 어떻게 죽을 수 있지?

 

지금 생각하는 '나'는 죽을 수 없어! 영원히 살 거야! 하고 죽음을 단호하게 거부 하면서

막연하게나마 영혼불멸설을 혼자 속으로 확신한 적이 있다.

그 어린나이에도...

 

요즘도 그 생각을 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건 어딘가 원초적이고, 선험적인 영적 체험인 듯하다.

 

사실 영원한 생명은 너무 막연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요즘 내가 생각하는 이승에서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개념이 싹트는 듯하다...

 

ㅡ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는 거...

 

ㅡ죽음의 사자에게 네! 하고 기쁘게 뒤따라갈 수 있는 거....

 

ㅡ당신께 오기까지 편치 못했나이다. 이제야 제 영혼이 편히 쉬나이다...

 

ㅡ주님께서 주신 거 주님께서 거두어 가시니 주님은 찬미를 받으소서!...

 

ㅡ당신 밖에 없나이다.....

 

이런 느낌들이 영원한 생명에 가까이 간 사람들이 고백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내가 받은 은총 중에 하나가 있는데, 혼자고이 간직했던 것을 밝혀보련다.

 

중학교3학년에서 고1때 쯤,

찐하게 6달가량을 관상기도 체험을 하고 성소를 느꼈는데, 그 후 부터 나도 모르게 죽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겨지거나, 그 때문에 크게 슬픔에 빠진 적이 없게 되었다.

 

하느님 사랑을 듬뿍 받고난 후의 느낌은 이승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는 듯...

그래서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다. 큰 고민도 없이...

 

 

죽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하느님께 가까이 갔기에

부럽기까지 한 적이 있었다.

그땐 그랬다...

 

지금은 조금 더 살고 쉽지만...

그러나 주님께서 가져가신다면 기꺼이 응하리라!

 

요즘 가장 큰 기도 중에 하나가 바로 이거다.

 

언제 죽어도 즉시 죽음을 네! 하고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게끔 살아야지....

 

우리 모두는 어차피 한 번은 이승을 떠나게 된다.

그렇다면 기쁘게 가고 싶다! 마치 이승도 저승도 구분이 사라지는 듯...

경계가 사라지는 자유를 누리고 싶다.

 

사실 우리는 죽어도, 살아도 하느님 안에 있으면 그만이다.

 

잠시 주어진, 지금 누리는 모든 것은 내 껏도 아니다.

인간은 그 어떤 권리도 없다. ㅡ그분 앞에서.... (욥이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승에 대한 모든 집착들, 이기심, 건강에 집착, 가족에 대한 집착들, 명예, 나이 권리등등을 다 내려놔야 하리라!

 

모든 집착이 나를 힘들게 할 것 같아보여서, 비우는 작업을 하기로 맘을 잡는 중이다. ㅡ이승에서 저승으로의 전환?

 

부자들이 가져도 가져도 계속

돈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돈이 불어나도 계속 배고프기 때문이다.

채워지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밑 빠진 독이다.

 

한번은 100억이 넘게 가진 친구에게 매달 1만원의 성지 후원회라도 해보라고 권해본 열성회원이 전해주는 말이다.

 

부자 친구 왈 ㅡ 지금은 안 돼! 쓸게 너무 많아서 더 벌어야 해!

지금은 상황이 안 돼! ㅡ자식들도 줘야지, 손자도줘야지 ...

노후도 있지 ㅡ쓸데가 너무 많아서..... 더 벌어서 할께!

이 말에 모두가 다 뻥 터졌다.

 

언젠가 김동길 교수의 강의 중에도 크게 웃음이 터진 적이 있다.

 

우리는 죽음을 잘 준비하고 죽음을 자주 묵상해야 한다는 내용 이었다.

 

어떤 친구 왈 ㅡ죽기 전에 준비할 것도, 정리할 것도 많아서 이것도 힘드네! 하고 푸념을 했더랬다.

 

김교수 왈 ㅡ 아냐 ! 너는 그냥

가기만 해!

자네는 죽기만 하면 돼!

쓰잘데없는 걱정 말구!

나머지는 우리가 다 정리해 줄께 ! ㅡㅋㅋㅋ

 

얼마나 단순, 명쾌한가?

 

죽을 때의 유언을 봐도 가지가지다.

화장, 납골, 묘지, 대형 묘지 등등 어느 하나를 고집하기도 한다.

어차피 남은 자들의 몫이거늘....

 

이승을 뜨면 그만인 것을, 이승을 떠나면서도 걱정도 많고 바람도 희망도 많다. ㅡ마치 가끔 이승에 납시어서 결재도 할 태세다..ㅋㅋㅋ

 

내가 아는 어떤 선배님은 쿨 했다.

 

자신이 죽으면 다 화장하고 묘지도 납골도 다 필요 없고, 흔적을 남기지 마세요.!가 유언이다.

 

뼛가루도 다 날려 버리라고...

 

인간은 사는 것만큼 죽는 것 같다.

 

그분의 삶도 그렇게 단순하다 가기 전에 통장도 다 0원으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분은 자신의 친족에게 더 베풀지도 않고. 더 어려운 이들에게...

 

그는 사제답게 만인에게 똑같이 대하는 신부님이시다.

특히 돈 문제에선 에누리가 없다. ㅡ식구에겐 더 냉정했다. 사제관 근처도 못 오게 했다.

 

우리는 모두가 가정과 형제들의 얼개를 거치며 성장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평생 그곳에만 얽매여 살아가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이 모든 걸 뛰어넘어, 가정을 지나가는 과정으로 여기고, 누가 내 형제자매인가?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바로 형제자매라는 식으로 뿌리를 바꾸는 이들도 있다.

 

그러면 그런 사람은 자기 가족만, 자기 자신 만을, 자기 조직만을 위해 살기보다는 그 모든 걸 뛰어넘어 행동하게 된다.

 

더 어려운 사람들, 도움이 더 필요 하는 사람들, 우리 가족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런 초연한 마음이 있을 때, 나눌 수 있게 된다.

 

한국 사회는 아직 기부문화엔 빵점이다.

 

대부분, 죽으라고 자식에게만, 식구들에게만 물려주는 것이 전통이다.

 

천주교 신자도 예외는 없다 자신의 가치관이 어디에 있는가? 에 따라서 그의 행동은 나오게 돼 있는데,

 

돈이 전부이고 최고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이는 죽으라고 평생 돈만 모으고 자식에게만 물려주게 되어있다. ㅡ이승이 우선이다.

 

뿌리 깊은 외국 가톨릭 신자들이 성당과 수도원에 전 재산을 기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영원한 안식인 위령미사를 위한 것이었다.

평생 미사예물 인 셈이다.

ㅡ심판 때 하느님 자비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삶이 이승보다 더 큰 우위를 두는 문화인 것이다.

 

영원한 생명이 우선인 그들은 자식에게도 영원한 생명과 신앙을 최고의 재산으로 물려주게 된다.

 

순교자들 선조들이 그랬다.

돈보다도 권력보다도 명예보다도 세상의 그 어떤 가치보다도 하느님을 섬기는 것을 물려주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섬기는가?

 

영성이 깊은 사람들은 먹는 거, 입는 거, 건강 등 세상의 제 문제들에 대해서 초연하다. ㅡ자유롭다.

 

얼마 전 친구 신부가 지적하기를... 우리 문화 중 고질병 중에 하나가 있는데, 진리와 복음적 가치보다는 선배가... 어른이... 형이...

장상이.... 은사가... 잣대가 되는 유교적 가치가 더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ㅡ이것도 집착이다.

 

그들은 죽으라고 내려놓질 않는다. 잘못된 것이 드러나도 추하게 끝까지 우긴다.

 

자신이 잘못해도 끝까지

자신을 지지하고 자신을 편 들어 줘야한다는 식이다.

 

그 잘못에 비판을 가하면

배신자? 취급까지 하는 ...

존재 자체가 무너지는 듯한 과잉반응자들도 있다.

 

그리고 무조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만나게 되는데,

여기엔 진리가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된다.

 

자기 자신으로 꽉 차 있는 자기집착 때문이다.

 

이런 미성숙은 모두

유교적인 그릇된 체면? 과

거짓자아에 집착하고 거기에 뿌리를 둔 결과다.

 

진리를 더 우선으로 한다면,

자기중심적 이기심을 내려놓고, 그까짓 비판들에도 초연해질 텐데...

오히려 옳은 것을 보고 기뻐하고 감사해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자식에게 딱 한 가지만 물려줄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줄 것인가? 자문해보길 바란다.

그게 그의 가치관이고

자신의 신앙의 척도가 드러날 것이다.

 

부자 청년이 끝까지 버리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는 한, 그가 철저하게 지키는 그 율법 역시 자기 위안적인 이기심에 맴 돌게 된다.

ㅡ 그래서 부자는 결국에, 율법은 무용지물이 되고 영원을 눈앞에서 등지고 스스로 떠났던 것이다.

 

"나 때문에 세상의 것을 버린다면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홍주성지

머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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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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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자 루시아 2021-10-09
    찬미예수님^0^

    신부님의 강론을 묵상할
    때면 너무나 공감할 때가
    많아 울고 웃고 중얼거리며
    "아멘" 을 합니다.

    사람들은 죽음을 .얘기하면
    싫어하며 화를 냅니다.

    태어나면 죽는 것은 자연의
    섭리일진대도 죽음을 인정
    하지 않더라고요.

    신부님,
    매번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주시는 영적 도움 감사합니다.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성모님과 함께 기도합니다.✝️
  • 이연숙 2021-10-09
    신부님 감사합니다.집착을버리고 영원한 진리만을 추구하며 살아갈수있도록 은총구합니다.
    건강조심하세요.
  • 요셉 2021-10-09
    참 힘든 얘기임.죽는순간까지 필요한게
    돈이니 다 버린단건 힘들지요
  • 실비아 2021-10-09
    재미잇으신 신부님 언제죽어도 여한이 없게끔 살아야지 ...절대안되죠 성전지으실 분인데...감사합니다
  • 권오주베드로 2021-10-10
    다 버리지 못해서 올립니다
    떠나는 부자 청년을 예수님은 잡지 않네요!!!
    버릴 때가 아닌 것을 아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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